88세 남편 김씨가 아픈 환자의 병실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방에서 나오며 아버지가 왜 아픈지 묻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엄마는 안 오세요”라고 묻습니다. 나는 노인을 안고 “엄마가 집에 있어야 하니까 엄마가 와야 해”라고 말한다. 아버지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괜찮아요. 그는 일찍 거기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거짓말인데 어쩌겠어요? 화장실에 간다고 해서 간이 변기를 들여다보라고 했어요. 그러면 누군가가 그것을 다시 청소해야 할 것입니다. 화장실에 가면 남자화장실 방향으로 갑니다. 남자화장실이니까 웃으면서 ‘알았지? 보행기를 밀고 여자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깔끔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 치매에 걸리면 장난이 아닙니다. 노인들이 화가 났음을 잊게 도와주는 부적입니다.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해입니다.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서 마음이 편해지는 일도 있습니다. 치매가 아닌 이상 손으로 물건을 만지고 먹습니다. 인생의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다는 매력도 있습니다. 그래도 치매에 걸리지 않는 것이 백배 낫지만, 치매의 매력은 나쁜 기억도 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발로 차고, 박치기하고, 휘두르고, 손으로 때리던 그 때, 손 잡고 있던 내가 기억나나요? 그랬다면 내가 안아줬을 때 넌 거절했을 텐데. 안아주면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 당신은 폭력성 치매 노인이었는데, 이제는 잘 먹고, 화장실과 화장실을 잘 관리하고, 옆에 있는 노인들과 대화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 당연한 일이라 언제 또 힘이 빠질지 불안해서 긴장했는데, 지금은 저를 기억하지 못해주셔서 감사해요. 어떤 이유로든 환생했다는 게 안타까운 일이라 고맙다.